편식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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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 살배기 딸과 아내는 식탁에만 앉으면 ‘메뉴’를 두고서 전쟁을 치른다. 딸이 엄마가 차린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떼를 쓰면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달콤한 것, 자기 입맛에 맞는 것, 익숙하던 것들만 먹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상황을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원하는 것들을 줘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그 전쟁이 끝이 난다. 하지만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해야 하는 필요를 아는 엄마가 그럴 수 있겠는가? 엄마는 아이에게 지금 결핍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이에 필요한 것을 보충할 영양소들을 챙기면서 그 식단과 메뉴를 선택한다. 그러나 아이는 엄마의 그 선택이 얼마나 주의 깊은 관찰과 고민 가운데 결정된 것인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광야에서 메뉴를 두고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의 떼를 썼다. 날마다 주어진 만나를 처음에는 신기하게 여기며 감사했지만, 광야에서의 시간이 흘러갈 때, 애굽에서 먹던 것을 그리워하고 부르짖으며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이라고 과거를 그리워했다(민11:4).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날마다 그들에게 이슬과 같이 내리는 만나를 통해 주어지고 있었고, 그 속에는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들이 다 들어 있었다.
날마다 차례차례 읽어가는 말씀 속에는 하나님께서 성도가 믿음의 여정을 끝까지 완주하도록 돌보시는 은혜와 돌보심이 어느 말씀 속에서나 스며 있다. 특별히 좋아하고 은혜를 받아 암송하는 말씀들도 있겠지만, 신앙 여정에서 필요한 성장과 성숙은 매일 일정하게 읽으며 편식의 유혹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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