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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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에 성만교회에 등록하신 새가족이 80명 가까이 되신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약 절반 정도인 40명이 꾸준히 교회의 예배와 모임에 출석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사한 일이고 기쁜 소식이기도 하지만, 그 외의 나머지 40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마음이 쓰이고, 잘 섬기지 못한 결과는 아닐까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아쉬움이 밀려든다.
오랜 시간을 한 공동체 안에서 익숙한 공간, 관계, 용어, 전통 속에서 걸어온 사람들은 처음 공동체를 방문한 사람들의 낯설고 어색한 마음,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모를 때가 많다. 내가 익숙하게 여기고 보는 방식대로 보고 느낄 것이라 넘겨짚을 때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새가족에게는 사소한 것 하나가 어렵다.
영접하는 장소에서 새가족들을 만나 ‘저도 새가족이에요’라고 인사를 하면, 그 분들의 표정들이 아내 밝아지는 것을 본다. 새가족들의 낯설고 어색한 마음을 목사도 알고 공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며 위로를 받으시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이 낯선 새가족에게는 그 입장과 어려움을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느끼는 사랑과 위로가 있다.
추수감사절 전도축제를 시작하며, 우리 마음이 ‘동행하는 사랑’으로 준비되기를 기도한다. 동행한다는 것은 발걸음이 느린 사람의 속도에 빠른 사람이 박자를 맞추고, 많이 말하기보다는 들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주변과 환경을 바라보는 배려와 인내를 실천한다는 의미가 있다.
예수님께서 낙심하여 내려가던 제자들과 동행하시며 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기까지 기다려 주신 것처럼, 우리의 새가족 사랑도 동행하는 사랑과 배려로 그 마음을 어루만지고 돌볼 수 있길 기도한다. 그래서 한 영혼이라도 더 믿음의 공동체에 잘 정착하며 동행하는 ‘지체’로 설 수 있길 소망한다.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눅24: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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