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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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遺産)의 사전적인 정의는 앞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 사물이나 문화, 또는 상속으로 인해 물려받는 재산을 뜻한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적인 한파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도 큰 여파를 받자, 부모들이 자녀에게 아파트를 증여하는 일로 분주하다고 한다. 남에게 싼값에 재산을 내어주느니, 자녀에게 주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재산이 자녀들에게 참된 유산으로 남고, 지켜질 수 있을까?
새해에 들어서며 신년 특별새벽집회를 가족이 함께 모이며 기도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른 새벽에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앉아 예배드리며, 자녀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 비록 세상이 남겨주려고 애를 쓰는 재산과 아파트는 아니지만,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신앙이 진정한 유산이 될 것이란 기대가 되었다.
이제 다섯 살을 맞이한 딸이 종종 집에서 엄마 아빠의 기도하는 목소리, 예배하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을 본다. 말투, 표정, 손짓에서 부모가 하는 말과 행동을 그대로 닮는 흔적들에 웃음이 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의 일상에서 고난과 아픔을 지나가는 모습도 딸이 믿음을 경험하고 배우는 상속(相續)의 현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투병하시면서 성실하게 새벽기도의 자리를 지키셨던 부모님의 삶이 나의 삶에 얼마나 큰 유산이며 은혜였는지를 다시금 깨닫는다. 믿음으로 걷는 앞선 세대가 어렵고 힘든 시대를 이어서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없어지지 않을 진정한 유산을 남겨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영원히 변함없는 하나님과 그 나라를 소유한 기쁨으로 충만하길 기도한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마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