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의 인도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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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 주에 장인의 소천 이후로 ‘죽음’의 문제를 더욱 곱십게 된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여러 모습과 사연의 죽음을 경험하지만, 죽음은 만날 때마다 겪는 마음과 감정이 어색하고 낯설다. 이유가 노환이든, 질병이든, 사고이든, 그 어떤 것이든 모든 죽음의 얼굴은 익숙할 수가 없고 서먹하다.
세상에 태어나는 탄생에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성경에서도 최초의 죽음을 만난 인물은 아담이 아니라 그의 아들인 아벨이었다. 비록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로 인해 죽음이 인간에게 들어왔지만, 이 죽음을 먼저 맞이한 것은 죄를 지은 아담이 아니라 그의 아들 아벨이었다.
이렇게 예측할 수 없고 순서를 가늠할 수도 없는 죽음, 불현듯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인생을 살며 집착하고 붙들려 했던 많은 것들이 허망하고 헛된 것임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치 이 죽음이 나와는 거리가 먼 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여기면서 살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은 죽음을 만나도 나와 내 가족은 죽음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변을 서성거리며,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있다. 사순절 기간에는 그래서 의도적으로 이를 기억하며, 우리 삶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 중에 있음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 기억과 생각은 그저 삶의 허무함과 허망함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삶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참 목자를 바라보고 따라가기 위함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신 인생은 그 영원한 생명이 이미 이 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생명은 선한 목자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잃어버릴 수 없는 영원하고 완전한 것이다. 이런 목자 되신 예수님의 인도하심에 우리 삶과 영혼을 맡기자.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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