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로를 받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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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사무실이 붙어 있는 건물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가 있었다. 그 의사는 큰 덩치의 애완견을 두고 있었는데, 그 개는 사무실 문이 열려 있어도 절대로 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훈련되어 있었다.
어느 날 죽음이 임박한 한 환자가 의사를 찾아왔다. 두 사람 모두 그리스도인이었기에 대화가 죽음 이후에 관한 내용으로 흘러갔다. 그 환자는 약간의 두려움을 표하며 “저 위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요”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그 의사도 “나도 마찬가지예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다 그 의사는 적절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게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 문이 열려 있어도 절대로 문지방을 넘어서 이리로 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훈련받았기 때문이죠. 자, 제가 이제 개를 부르겠습니다.”
의사는 사무실 문을 열고 책상에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 개를 불렀지만 개는 들어오지 못하고 턱을 고인 채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주인이 반복하여 그 개를 문지방 너머로 들어오도록 부르자 더는 거부할 수 없는지 꼬리를 치면서 펄쩍 뛰어 들어왔다.
의사는 환자를 바라보며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이란 이와 같습니다. 죽는 것은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이 그곳에 계시기 때문에 두렵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괜찮을 것입니다.”1)
사랑하는 성도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의 소식을 전해 올 때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 음성을 의지하고 걷는 여정이니, 낯설고 두려운 그 환경에서도 믿음으로 살며 하늘 위로를 받고 승리하시길 기도할 뿐이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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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준,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한다’, 하은(2022), 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