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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기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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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07-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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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된 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소한 작은 일 하나하나가 불안하게 보여 간섭하게 된다. 신발을 자기 손으로 신는 일,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일들이 다 위험하게만 보인다. 그래서 대신 신을 신겨주려 하고, 안아서 계단을 올려주려 하며, 부모의 방식과 생각대로 장난감을 배열하려 할 때가 있다. 서툴러 보이고 답답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의 생각대로 무엇을 바꾸려거나 도우려고 다가가면, 딸은 이내 ‘내가 할꺼야!’를 부르짖으며, 엄마나 아빠가 도운 것에 대해 섭섭함과 원망의 눈물을 쏟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서운한 생각과 마음에 ‘도와주려고 하는 거잖아!’라며 언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과연 그 간섭과 도움이 정말 자녀를 위한 일일까? 딸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부모의 간섭과 도움이 스스로 배울 기회를 박탈하는 ‘해’가 될 수 있음을 본다. 자녀가 자신의 서툰 방법으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스스로 배우고 자라나는 과정이다. 안 되는 것 때문에 짜증이 나서 울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다른 방법들을 찾아갈 때, 하려던 일을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지, 몸으로 체험한 경험을 갖게 된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이 성인이 된 어른의 눈에는 서툴고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의 성장도 돌아보면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이 미숙하고 서툰 나를 인내로써 기다려주고, 사랑으로 바라보며, 실패를 통해 자라도록 믿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은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로 향해야 함을 본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모든 것이 다 불안과 염려의 이유가 될 뿐이다. 이렇게 누군가의 신뢰를 받고, 실패해 볼 수 있도록 용기를 얻었을 때, 자녀들은 험하고 힘든 삶의 문제들을 넘어가는 지혜를 경험하게 된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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