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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로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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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2-08-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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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 뻔히 보이는 빠른 길을 두고 먼 길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고 경로를 결정할 때면, 1분이라도 빠른 길을 찾으려 분주한 것이 사람의 욕심이자 마음이다. 그래서 같이 출발한 사람과의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목적지에 도착하면 대단한 승리를 거둔 것처럼 우쭐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온 나의 삶의 여정을 돌아볼 때,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온 것 같은 일과 사건들이 적지 않다. 4~5년이면 끝마칠 줄 알았던 외국에서의 학업도, 자녀를 키우는 일도, 단독 목회를 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나는 것도 모두 내 생각과 기대보다 먼 길을 돌고 기다려서 이르게 되었다.

 

그 여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과 환경을 보면서 비교의식과 낙심에 빠져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 나의 인생 여정이 그들과 비교해 볼 때, 너무 뒤처진 것 같은 불안과 염려가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사랑하는 자녀를 힘든 우회로를 통해 다듬어 가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몇 주 정도만 걸으면 도달할 수 있었던 가나안 땅을 척박하고 힘든 광야 여정 40년을 거쳐 이르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그처럼 길고 척박한 40년의 여정이 괴롭고 힘들었겠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을 약속의 땅에 적합한 인물들로 다듬고 빚어가시는 은혜의 손길이었다.

 

나의 인생 여정에서 있었던 여러 기다림과 우회로를 거친 과정들이 나의 모난 성품과 마음들을 다듬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 우리의 삶에 기대하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우회로로 인도하실지라도, 그 속에는 목적지에 안전히 도달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은 사랑과 은혜가 있다.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출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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