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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축복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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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7회 작성일 22-06-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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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휴양지와 캠핑 장소에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을 본다. 짧게는 하루, 길어도 채 일주일이 안 되는 시간을 보내지만, 그 준비하는 모습은 마치 평생을 거기서 살 사람들 같다. 먹고 마시고 입을 것들을 챙기느라 분주하고, 거기서 즐기고 놀 거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정작 여행지에서의 삶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한 잠깐의 여정이다.  


그 잠깐의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무엇이 기억에 남을까? 그곳에 갈 준비로 잔뜩 마련했던 음식들, 가지고 놀았던 도구나 기구들, 머물렀던 집이나 텐트의 크기나 화려함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함께 간 사람들과 공유한 경험, 감정, 대화와 힘들었던 고생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을 본다. 


유학 중 아내와 큰마음을 먹고 텐트를 빌려 1박2일의 짧은 캠핑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루 머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몇 시간을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를 쳤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 설거지까지 끝내니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그런 지친 몸으로 텐트 안에 들어갔을 때, 텐트 위로 장대비가 쏟아졌다. 몇 시간을 공들여 설치한 텐트로 비가 쏟아지니 얼마나 짜증이 났는지 모른다.


텐트 밖으로 나가 비닐을 씌우고, 바닥으로 스며드는 습기를 막기 위해 주변에 도랑을 파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그렇게 뛰어다니고 푹 젖어서 텐트 안에 들어와 아내와 한참을 웃었다. 그런 우리 모습이 우습기도 했고, 잠깐 머무는 여행지에서의 고생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 힘들고 진땀 났던 순간이 그 캠핑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다.


짧은 나그네 인생에서 우리가 겪는 장대비와 같은 어려움과 고난들은 사실 숨겨진 축복의 순간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힘든 순간을 함께 통과하며 본향을 향하는 여정에서 서로 사랑하고, 하나 되고, 공감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우리의 나그네 인생 여정이 다하는 때에 함께 지나왔던 고난과 어려움의 순간들을 가장 행복하고 마음 따듯했던 순간들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 인생은 이런 숨겨진 축복을 발견하는 보물찾기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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