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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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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6회 작성일 22-11-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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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삶의 여정에서 발걸음과 방향을 유지하고 있기 어려운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기다림’과 그 순간들이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혼 후 20년을 기다리며 자녀 주시기를 기도했던 시간, 6년에 걸쳐 작성한 논문의 방어식이 열릴 날을 기다렸던 시간, 성만교회에 부임하기까지 여러 서류들을 제출하고 면접과 설교할 날을 기다리던 시간이 전부 어렵고 힘들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을까? 계속해서 밀려드는 불안과 실패에 대한 염려들을 몰아내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사랑하신다면 어떻게 자녀를 주시지 않을 수 있느냐고 참소하는 목소리가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마지막 논문 수정본을 받으신 교수님께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시지 않고 답장이 없었을 때, 버림받은 것 같아 잠까지 설쳤다. 청빙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오랜 시간 동안 당락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을 때, 선택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해 낙심하기도 했다.


그런 여러 기다림과 믿음이 흔들렸던 시간이 하나님께서 오히려 연약한 믿음을 단련해 주신 훈련장이 되었다. 온갖 쇠들을 녹여 원하는 도구들을 만드는 대장간의 장인은 뜨겁게 달궈진 쇠를 두들기고 내리쳐서 그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도구로 만들어질 쇠는 장인의 계획과 손길을 따라 뜨거운 불에 들어가기도 하고, 치는 망치에 두들겨지기도 하는 시간을 잘 인내하며 견뎌야 한다. 장인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강림절 기간은 우리 삶의 대장간 장인이 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기다리는 때이다. 비록 우리 삶을 힘겹게 하고, 두려움과 염려를 주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약속대로 오셨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심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기간이다. 믿음으로 이 기다림의 여정에서 승리하길 소망한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계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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